더 나은 세상과 더 나은 과학을 함께 추구하는 과학기술인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법인의 이름은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인데, 영문 이름인 ‘Engineers & Scientists for Change’의 첫 글자를 따서 ESC라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상식이 잘 통하지 않고 과학기술은 단지 경제성장의 도구로만 여겨지는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야 하리라는 의지도 담았습니다.

과학기술과 수학은 이공계 전문가들에게만 필요한 소양이 아닙니다. 권위에 맹종하지 않는 자유로운 시민의 핵심 교양(Liberal Arts)이기도 합니다. 반증 가능성을 인정하는 열린 자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실증적 태도와 정량적 사고, 합리적 소통을 통해 발휘되는 집단지성 등, 과학은 문화로서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꼭 필요한 토대라 할 수 있습니다. ESC는 과학기술의 합리적 사유방식과 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SC는 과학기술이 권력집단이나 엘리트만의 소유가 아니라 시민의 공공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적 과학기술 활동을 추진할 것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연구 과제를 시민이 직접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현해볼 생각입니다. 과학 활동을 손수 체험(Doing science)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참여형 과학기술 프로그램도 기획해볼 예정입니다.

지구 한편에선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고민하며 미래를 모색하려 하는데, 한국사회엔 대비책이 별로 없는 게 현실입니다. ESC는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과학기술정책을 제안하고, 청년과학기술인의 연구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미래세대의 주역으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ESC가 내딛는 발걸음이 잘 닦인 길을 걷는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더불어 함께 가다 보면 길은 생길 것입니다. 과학기술자, 과학기술에 관해 고민하는 과학기술학자와 저술가, 과학기술 관련 교사와 문화·예술·언론인, 과학기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의 집단지성을 저는 믿습니다. 같이 가시지요. 고맙습니다.

 

 

윤태웅, ES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