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고도 아무러할 것 없는 일상의 회복
2022년이 어느새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 분들께 올 한 해는 어떤 한 해셨을까요.
해마다 반복되는 연말의 반성과, 새해를 맞이하는 결심조차도 어쩌면 새삼스러운 기분이 드는 2022년의 끝자락입니다. 안녕하세요, ESC 네트워크위원회 이기연입니다.
우리에게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시간, 한 번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을 안겨주고 이제 무엇이 우리 일상인가 싶게 만들었던 감염병은 여전한데, 그래도 올해는 마스크와 온라인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면서도 그리워했던 예전의 일상들을 많이 회복한 해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건너편이 보일락 말락하는 긴 강을 건너는 듯한 재난의 시간을 겪어오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산책을 갔다가 카페에 들러 향 좋은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날이 좋으면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바람을 쏘이기도 하고, 공연장이나 미술관,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허전한 날엔 친구를 찾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무러할 것도 없고 별것도 아니었던 무심한 일상들이 참으로 소중하구나. 이 순간들이 참 아름다운 것이구나.
그래서 우리 ESC는 여전한 격리와 조심 속에서도 소소하게 돌려받은 일상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좀 더 찾아보려고 합니다. 의미 있는 일도, 가치 있는 일도 결국은 마음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ESC는 좀 더 즐겁고 재미있어지려고요. 네트워크위에서도 모처럼의 기지개를 켜고, 온라인을 벗어나 얼굴을 마주하는 즐거운 자리들을 좀 더 마련해 보겠습니다. 그러니 2023년에 ESC에서 계획하고 있는 크고작은 즐거운 일들을 기대해 주세요.
2023년은 부디, 이렇다 할 것도 없고 지루할 정도로 시시하고 무심한 시간들이 좀 더 많아지길, 많은 날들이 보통의 하루이길, 여러분 모두가 안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틈틈에 ESC가 함께하겠습니다.
by 네트워크위원장 이기연, 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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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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