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처음 만난 제자들이 취업을 하기 시작했다. 교수가 하자는 대로 통계 프로그램을 ‘돌리고’, 공대 수학 수업을 듣고, 공모전을 하느라 밤을 불사른 첫 제자가 취업을 했다. 처음 합격한 회사는 중소기업이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로 연봉의 얼마간을 보조금으로 지원받는 회사였다. 중소기업 가면 일 많이 하고 임금은 적어 주저하는 제자에게 “더 좋은 회사 붙기 전까지만 한다고 생각해” 하며 달랬지만, 계약직 연구원 일자리가 나자 그리로 자리를 옮겼다. 박봉이지만 시간 여유가 있어 일하면서 대학원을 다녀보겠다고 한다. 식사를 같이한 학생들은 동기가 회사에서 월급을 300만원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300만원. 10년 전 대기업 신입사원 세전 월급이다.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가 넘는 선진국에서 300만원쯤 받는 게 대수인가.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월 200만원 안짝의 연봉구조가 보인다. 중소기업, 대학 계약직, 도시재생센터, 시민단체, 사회적기업, 서비스업. 모두 최저임금에 수당 등이 조금 붙는 수준. 월급 몇 십만원 차이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