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ESC 제5대 대표 후보로서 피 추천을 제안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단독 후보라고 합니다. ESC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 저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조용히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주업으로 삼고 있는 공부는 원래 성격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취미인 악기 연주도 혼자 내 공간에서 하는 걸 좋아합니다. 심지어 와인과 커피도 집에서 마시는 걸 선호합니다. 부모님을 여읜 후 잔잔한 삶을 좇아 강원도 춘천으로 이사 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ITX-청춘 열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천의 고요와 느릿한 시골 풍광이 그렇게 좋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잔잔한 삶의 대척점에 있는 ‘함께 꿈꾸고 행동’하는 모임의 대표 후보 제안이 들어온 것이지요.
ESC 대표는 영예롭고 매력적인 자리입니다. 사실, 저는 오랫동안 이 자리가 선출직으로 가장 멋진 자리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감히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ESC 대표 자리엔 아무나 앉으면 안 된다.’는 말을 비판 조로 한 적도 있습니다. 이 말의 업보를 이렇게 치르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ESC 대표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깊이 고민했습니다. 우선, 함께 꿈꾸고 행동하는 과학기술인의 연대, 그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침체한 ESC의 재건 가능성에 대한 확인도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ESC 대표로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길었습니다. 500여 명의 ESC 회원 중 저보다 이 자리에 잘 어울리는 분들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가슴 벅찬 선언과 함께 탄생한 ESC를 대표하는 자리의 의미와 무게가 제 몸을 옥죄입니다. 이런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사이 과분하게 많은 분으로부터 추천과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전개된 것입니다. 그래서, ‘ESC 대표직은 내가 좋아할 뿐 아니라 하고 싶어 했던 일’이라 정의하고 연역적으로 행동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숨통이 조금 트이고 한번 맞닥뜨려 보자는 용기가 생기는 듯합니다.
**
- 우리는 과학기술의 합리적 사유방식과 자유로운 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 우리는 과학기술이 권력집단이나 엘리트만의 소유가 아니라 시민의 공공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적 과학기술 활동)을 추진한다.
- 우리는 과학기술을 통해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한다.
이상을 내용으로 하는 ESC 선언문에는 “더 나은 과학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추구한다.”는 ESC 존립의 이유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ESC(Engineers and Scientists for Change)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입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란 혼자서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코 ‘가벼운’ 모임이 아닙니다. ‘행동’과 ‘운동’ 없이는 어떤 변화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ESC 선언문에는 ‘함께 운동하겠다.’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구성원 간의 약속이 담겨있습니다.
지난 8년의 ESC 역사를 돌이켜 보니, 민주적 합의와 수평적 소통을 위한 창립 원년의 노력과 청년 과학기술인 처우(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 등이 먼저 생각납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 건강과 차별의 연구 포함 두 건의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 (과학) 정책 연구 및 제언, 기후 위기 대응 운동과 활발한 과학 문화 및 교육 활동 등이 떠오릅니다. ESC가 자부하고 외부에서 부러워하는 성과도 여러 건 있습니다.
우리가 변화를 꿈꾸고 이루고자 연대한 과학기술인의 모임이라면, 우리 사업은 외부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의미 있는 결실을 볼 수 있는 활동이어야 합니다. 우리들만 즐거운 잔치는 ESC의 의미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승인을 얻어 제가 ESC 제5기를 대표하게 되면, 저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정직하게 봉사하고 옳은 방식으로 분명하게 일하고자 합니다.
ESC 재건을 위해서 우선 이전 대표와 임원 외 여러분을 만나 ESC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로써 현 상태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5기 행정부가 1차년도에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할 사업을 엄선해 보고 드리겠습니다. 이 작업은 우리의 이상(ideal)이 담긴 ESC 선언문(상기)과 정관 제1장 제4조의 내용(하기)을 지침으로써 진행하겠습니다.
정관 ‘총칙’ 제1장 제4조(사업) 이 법인은 (제2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아래의 내용을 수행한다. 제1장 교양으로서의 과학기술과 그 합리적 사고방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교육 및 문화 활동 제2장 과학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다양한 연구활동 제3장 과학기술인의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연구 및 제언 제4장 위 사업에 관한 국제 협력 활동 제5장 기타 이 법인의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
더불어, 많은 분께서 걱정하시는 ESC 재정 상태를 들여다보고, 500여 회원님의 소중한 기여금이 ESC 활동과 운영에 옳게 사용될 수 있는 투명한 기틀과 지침을 마련하겠습니다.
상기 및 그 밖의 세부 활동 목표와 내용은 함께 살림을 책임질 임원진과 7개 전문위원단을 꾸려 숙의한 후 제5기 출범 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ESC의 가장 큰 자산은 회원 여러분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우리가 연대해 만들어 내는 집단 지성과 행동하는 힘입니다. ESC 재건과 존립을 위해 회원님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혹시 현재 ESC에 대한 감정이 ‘애증’이라면 ‘증’의 마음을 접어 주십시오. 더 무서운 ‘무관심’의 상태라면 ‘무’ 자를 제게 잠시 맡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ESC 제5기의 출범을 축하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랍니다. ESC 선언문에 담긴 우리의 약속처럼 함께 활동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2년 후에 ESC 차기 대표직을 두고 직함에 어울리는 다수의 후보가 경합하는 건강한 ESC 모습으로써 회원 여러분의 믿음에 화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년 2월 15일 류홍서 올림

|
ESC 제5대 대표 선거 운동 #1
후보자 정보 및 공약 안내
※ 선거 투표는 (책임)회원 대상으로 2/21(수)부터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추후 회원들에게 안내해 드릴예정입니다.
소속:
최종학력:
산업공학 박사 (Ph.D.)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기계산업공학과 (세부전공: 산업공학 Operations Research)
이메일: hsryoo@korea.ac.kr
홈페이지: http://more.korea.ac.kr
2003. 9. - 현재.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조교수, 부교수 및 교수
2019. 8. – 2021. 8.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학부장 및 주임교수
2012. 5. Harbin Institute of Technology (Harbin, PR China) 경영대학 단기방문교수
2010. 1. - 2011. 2. Carnegie Mellon University (Pittsburgh, USA) 화학공학과 방문교수
2000. 8. - 2003. 8.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Illinois, USA) 기계산업공학과 조교수
1998. 8. - 2000. 8. Towson University (Maryland, USA) 수학과 조교수
2018. 1. - 2021. 12. 한국경영과학회 학술부회장
2016. 9. - 2019. 2. 고려대학교 공학교육거점센터 부센터장
2014. 3. – 2016. 2.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소장
2014. 한국경영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
¨ 정수/조합최적화 이론 및 알고리즘 개발
¨ 수리최적화 기반 데이터분석 방법론 개발 및 응용
저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조용히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주업으로 삼고 있는 공부는 원래 성격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취미인 악기 연주도 혼자 내 공간에서 하는 걸 좋아합니다. 심지어 와인과 커피도 집에서 마시는 걸 선호합니다. 부모님을 여읜 후 잔잔한 삶을 좇아 강원도 춘천으로 이사 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ITX-청춘 열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천의 고요와 느릿한 시골 풍광이 그렇게 좋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잔잔한 삶의 대척점에 있는 ‘함께 꿈꾸고 행동’하는 모임의 대표 후보 제안이 들어온 것이지요.
이런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사이 과분하게 많은 분으로부터 추천과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전개된 것입니다. 그래서, ‘ESC 대표직은 내가 좋아할 뿐 아니라 하고 싶어 했던 일’이라 정의하고 연역적으로 행동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숨통이 조금 트이고 한번 맞닥뜨려 보자는 용기가 생기는 듯합니다.
이상을 내용으로 하는 ESC 선언문에는 “더 나은 과학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추구한다.”는 ESC 존립의 이유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제1장 교양으로서의 과학기술과 그 합리적 사고방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교육 및 문화 활동
제2장 과학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다양한 연구활동
제3장 과학기술인의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연구 및 제언
제4장 위 사업에 관한 국제 협력 활동
제5장 기타 이 법인의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
류홍서 올림
대표 김찬현 | 1811-1547 | office@esckorea.org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