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안녕, 바나나 (김재아 저 | 꿈꿀자유)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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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 아닌 것들의 경계는 어디인지 묻는 미래 소설


어릴 적부터 이 세계가 전부가 아닐 거라 믿었다는 소설가 김재아의 장편 SF. 6년 전 《꿈을 꾸듯 춤을 추듯》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던 작품을 전면 개정했다. 더 단단해진 문체 속에서 더 넓어진 상상력과 더 깊어진 사유가 빛을 발한다.


지중해 부근이 사막화되고 극단주의 단체들의 전쟁으로 곳곳이 폐허가 된 미래의 세계. 인류의 99%는 기계자본주의로 인해 실직 상태로 살아간다. 그때 138억 년 우주의 역사를 몇 번이고 거듭 학습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몸을 빌려 세상에 태어난다. 그의 주변에서 인간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인간 아닌 것들은 인간성을 지키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그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부터 인간이 아닌가?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부터 인간이 아닌가

뇌사한 인간의 몸에 인공지능을 이식한 존재는 인간인가 인공지능인가?
신체의 절반 이상을 기계로 대체한 존재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해마를 칩으로 대체하고 전두엽을 파괴했지만 신경가소성에 의해 뇌기능을 회복한 존재는 인간인가 실험동물인가?

미래에 세상이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이 질문을 피할 수 없다.

기계자본주의로 인해 99%의 인류가 실직 상태로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이처럼 ‘순수하지 못한 존재들’을 인간으로 받아들일 여유가 있을까? 하지만 ‘인간’은 동정과 공감을 잃고 서로를 해치는 반면, ‘순수하지 못한 존재들’은 연민을 느끼고 자유를 갈망하며 인간과 서로를 위한다면 어떨까?

누구나 꿈꾸는 미래가 온다고 해도 인공지능과 로보틱스가 계속 발달한다면 우리는 가장 오래된 질문을 피할 수 없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든 경계는 흐려진다.

그렇다면 경계를 선명하게 다시 긋는 것이 답일까? 그 경계가 또 흐려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면 답은 관계성에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양자 같은 존재죠. 상대방의 인식에 영향을 받습니다. 환자가 이런 외모의 나를 당연히 기계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기계가 되고, 그래도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인간이 됩니다. 상대방의 인식은 내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죠.”

모든 경계가 흐려지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가운 분별보다 따뜻한 연민일지 모른다. 모든 것들의 관계망 속에서 주변으로 번진 것들을 감싸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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