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속에는 약 60조 개의 살아있는 세포가 있다고 합니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줄기세포, 피부세포, 장내 세포, 신경세포, 지방세포, 적혈구, 백혈구 등 인체가 만든 세포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와서 공생, 기생하는 세포들도 매우 매우 많다고 합니다.
지난 8월 12일 토요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이하 ESC) 어른이 실험실 탐험 주최 성수동에서 '세포의 세계'란 주제로 강연/체험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학생이나 연구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인체 세포를 관찰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을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상 현미경 기술 덕분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에서 누구나 고화질의 세포의 구조와 작용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관찰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더욱 정교하게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더 정밀해진 현미경은 우리에게 더 자세하고 정확한 세포의 구조와 특징을 보여줍니다. 세포막, 세포핵, 미토콘드리아 등 다양한 세포 구조를 관찰하면서 세포가 어떻게 기능하며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줍니다.
다음 조건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 영역에서만 교육되고 공유된 경험과 지식을 시민들도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대중 과학 콘텐츠로 만들어 보겠다는 전문가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과 병원에서 병리학 분야로 오랜 기간 연구를 해온 류영준 님(강원대 병리학과 교수)이 시민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세포 탐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나쁜 세포 vs 착한 세포
영화 속에 나쁜 역할로 험상궂게 생긴 배우를 종종 출연시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가 봐도 선하게 생긴 외모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천하에 나쁜 악인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반면 옆에 가서 말이도 걸면 한대 맞을 것 같은 외모지만 선한 역할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듯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이 꼭 생김새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외형이 아닌 행동을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외형 형태 만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 과학에서 경계할 비과학적 태도일 수 있겠습니다.
세포는 어떨까요? 세포에도 나쁜 세포, 착한 세포가 있을까요? 앞에서 형태학(외형으로 판단하는)은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기 쉬운 우려가 있다는 예를 들긴 하였지만, 나쁜 세포의 기준만 명확히 제시한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해를 끼치는 세포를 나쁜 세포로 정의를 해보죠. 물론 나쁨과 착함의 기준이라 것이 인간 중심의 기준이라는 한계는 존재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대표적으로 나쁜 세포는 아마도 암세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나쁜 세포는 인간의 외형과 달리 모습을 통해 나쁜 세포, 착한 세포의 구분이 가능할까요? 네,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포를 주제로 처음 시도하는 대중 과학 콘텐츠라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병 세포인 암세포를 대상으로 하였고, 특히 유방암 세포를 중심으로 탐험했습니다. 암이라는 단어 cancer는 '게'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방암이 양쪽 집게로 살을 꽉 잡아당겨진 모습처럼 보여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네요.
보다에서 관찰하다
처음 본 염색된 세포 이미지의 느낌은 어지러운 도형의 조합 같은 무질서 그 자체였습니다. 전문가의 설명과 호기심이 추가되면서 그제야 보다에서 관찰이 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마냥 무질서로 보였던 구조는 질서의 구조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세포 간의 조화 같은 느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보다에서 세포 간의 비교와 형태의 규칙을 익혀가면서 관찰의 짜릿한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정상 세포에서 느꼈던 조화로움, 안정감, 소통, 균형이 암세포를 관찰하면서 무질서, 혼란, 과격함, 불통의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관찰의 맛이 이런 것일까요?

조직 사진에서 우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포들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피부 세포에서 이제 각질이 되어가는 '때'를 관찰하였고, 웅덩이 같은 기포 공백으로 보이는 지방세포, 그래픽 이미지로만 보았던 길게 늘어진 신경세포는 얼추 비슷한 모양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글과 삽화로 보았던 모습을 실제 세포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입니다. 다양한 세포를 가장 잘 찾은 참석자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과학기술을 이끌어갈 미래^^).
인체 세포를 관찰한다는 것은
세포를 관찰하는 순간 미세한 세계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을 경험하는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 작은 세포들이 모여 우리 몸의 기반을 이루고, 복잡한 대사 과정을 만들어 내는 요소가 됩니다. 세포를 관찰한다는 것은 작은 세계의 신비로움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며,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성, 그리고 과학적 탐구의 흥미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작성자: 퐝AZ ESC 회원이며, 기획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아재유머로 지구정복을 꿈꾸며, 철강 도시 포항에서 철없이 사는 퐝AZ입니다. |
#과학을시민의품으로
우리 몸속에는 약 60조 개의 살아있는 세포가 있다고 합니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줄기세포, 피부세포, 장내 세포, 신경세포, 지방세포, 적혈구, 백혈구 등 인체가 만든 세포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와서 공생, 기생하는 세포들도 매우 매우 많다고 합니다.
지난 8월 12일 토요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이하 ESC) 어른이 실험실 탐험 주최 성수동에서 '세포의 세계'란 주제로 강연/체험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학생이나 연구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인체 세포를 관찰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을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상 현미경 기술 덕분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에서 누구나 고화질의 세포의 구조와 작용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관찰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더욱 정교하게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더 정밀해진 현미경은 우리에게 더 자세하고 정확한 세포의 구조와 특징을 보여줍니다. 세포막, 세포핵, 미토콘드리아 등 다양한 세포 구조를 관찰하면서 세포가 어떻게 기능하며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줍니다.
다음 조건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 영역에서만 교육되고 공유된 경험과 지식을 시민들도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대중 과학 콘텐츠로 만들어 보겠다는 전문가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과 병원에서 병리학 분야로 오랜 기간 연구를 해온 류영준 님(강원대 병리학과 교수)이 시민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세포 탐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나쁜 세포 vs 착한 세포
영화 속에 나쁜 역할로 험상궂게 생긴 배우를 종종 출연시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가 봐도 선하게 생긴 외모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천하에 나쁜 악인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반면 옆에 가서 말이도 걸면 한대 맞을 것 같은 외모지만 선한 역할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듯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이 꼭 생김새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외형이 아닌 행동을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외형 형태 만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 과학에서 경계할 비과학적 태도일 수 있겠습니다.
세포는 어떨까요? 세포에도 나쁜 세포, 착한 세포가 있을까요? 앞에서 형태학(외형으로 판단하는)은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기 쉬운 우려가 있다는 예를 들긴 하였지만, 나쁜 세포의 기준만 명확히 제시한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해를 끼치는 세포를 나쁜 세포로 정의를 해보죠. 물론 나쁨과 착함의 기준이라 것이 인간 중심의 기준이라는 한계는 존재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대표적으로 나쁜 세포는 아마도 암세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나쁜 세포는 인간의 외형과 달리 모습을 통해 나쁜 세포, 착한 세포의 구분이 가능할까요? 네,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포를 주제로 처음 시도하는 대중 과학 콘텐츠라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병 세포인 암세포를 대상으로 하였고, 특히 유방암 세포를 중심으로 탐험했습니다. 암이라는 단어 cancer는 '게'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방암이 양쪽 집게로 살을 꽉 잡아당겨진 모습처럼 보여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네요.
보다에서 관찰하다
처음 본 염색된 세포 이미지의 느낌은 어지러운 도형의 조합 같은 무질서 그 자체였습니다. 전문가의 설명과 호기심이 추가되면서 그제야 보다에서 관찰이 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마냥 무질서로 보였던 구조는 질서의 구조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세포 간의 조화 같은 느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보다에서 세포 간의 비교와 형태의 규칙을 익혀가면서 관찰의 짜릿한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정상 세포에서 느꼈던 조화로움, 안정감, 소통, 균형이 암세포를 관찰하면서 무질서, 혼란, 과격함, 불통의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관찰의 맛이 이런 것일까요?
조직 사진에서 우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포들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피부 세포에서 이제 각질이 되어가는 '때'를 관찰하였고, 웅덩이 같은 기포 공백으로 보이는 지방세포, 그래픽 이미지로만 보았던 길게 늘어진 신경세포는 얼추 비슷한 모양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글과 삽화로 보았던 모습을 실제 세포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입니다. 다양한 세포를 가장 잘 찾은 참석자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과학기술을 이끌어갈 미래^^).
인체 세포를 관찰한다는 것은
세포를 관찰하는 순간 미세한 세계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을 경험하는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 작은 세포들이 모여 우리 몸의 기반을 이루고, 복잡한 대사 과정을 만들어 내는 요소가 됩니다. 세포를 관찰한다는 것은 작은 세계의 신비로움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며,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성, 그리고 과학적 탐구의 흥미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SC 회원이며, 기획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아재유머로 지구정복을 꿈꾸며, 철강 도시 포항에서 철없이 사는 퐝AZ입니다.
#과학을시민의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