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교육위 '연구실 보드게임' 체험 후기


ESC 과학교육위원회 9월 세미나로 ESC에서 개발한 '연구실 보드게임'을 활용해 과학진로 교육에 대해서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찬현 님이 게임을 만들게 된 배경과 게임 룰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4명의 플레이어로 시작했습니다. 초기 게임 룰이 조금 복잡하다 느껴지긴 했지만, 금세 게임 룰을 익혀가면서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실을 운영하기 위해 어떤 역할로 연구원을 구성해야 할지, 실험 장비는 먼저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연구 제안서를 제출해 연구비를 받을지, 논문을 어떤 전략으로 투고할지 등 게임을 통해 연구실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중 가장 감성을 자극한? 룰 하나를 소개합니다.

실험실을 구성하는데 있어 '실험숙련도', '프로그램밍', '양자물리학'이란 각 파트에 참여 연구원을 기준에 맞게 채워야 연구제안을 할 수 있고, 연구제안을 통해 연구비를 받을 수 있고, 실험 진행과 논문 투고도 가능합니다. 플레이가 한 바퀴 돌때마다 참여 연구원의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므로, 연구원 수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학원생의 경우는 인건비를 지출하지 않아 연구실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매우 선호하게 됩니다. 웃픈 현실이죠 ㅎㅎ. 그런데 각 파트마다 대학원생으로 다 채워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각 파트마다 인건비가 나가는 지도교수가 배치되어야 대원생을 채울 수 있습니다. 연구원은 지도교수 없이 채울 수 있지만, 인건비가 지출이 되더군요. 지금은 연구사업 과제를 하는 대부분의 연구실의 경우 대학원생 인건비가 책정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대학원생의 애매한 신분은 진행 형이며, 이런 상황은 게임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게임 곳곳에 실제 연구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과 환경을 잘 녹여 게임 속에 잘 적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보드게임은 다른 일반 보드게임과 달리 가볍게 접근 하기에는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게임의 승부를 넘어 룰을 배우면서 연구실을 경험하는 학습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여기에 게임 배경으로 나오는 물리학 실험과 연구실 환경을 함께 배우고 게임을 한다면 더 흥미롭게 게임에 임할 수 있어 보입니다. 보드게임과 함께 드리는 메이커스 잡지에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ESC 회원분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게임을 즐기면서 간접적으로 연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 용으로 좋습니다.

  • 교수님들은 대학원생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연구실 생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괴수라면 보드게임을 통해 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보드게임 매니아들은 복잡한 게임 룰을 학습하면서 게임을 정복하는 짜릿한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4명의 플레이어 게임 결과가 궁금하시나요?

마지막까지 논문 3편 내기 위해 치열한 두뇌 전쟁이 있었고, 마지막 논문 투고를 앞둔 현옥님이 우승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바로 앞 플레이어인 지혜님이 마지막에 논문 3편을 억셉해 우승하는 이변이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평소 차분한 3분의 모습과 전혀 다른 과격? 흥분? 한 모습을 보는 것도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퐝아재는 논문 투고를 3번 했지만 , 모두 리젝 당해서 한편도 못내고, 인건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연구실이 파산? 했습니다. ㅠㅠ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