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924기후정의행진, 지구를 지키자는 외침!

9월 24일 토요일 서울의 하늘은 어느 때보다 청명했습니다. 24일 행진은 청명한 지구를 지키고자 3만 5천 명의 시민들이 모였고, ESC도 함께 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해 지구를 지키자고 외친 함성을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참석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함께해 주신 많은 분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기후정의를 위해 앞으로도 ESC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기후행진에서 기후‘정의’행진으로 


2018년 5월 첫 기후행진을 벌였습니다. 당시 슬로건은 “지구를 지키는 온도, 우리를 지키는 온도 1.5℃”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를 지나 올해 9월 24일 다시 기후행진이 있습니다. 


그 3년 사이 무엇이 변했을까요?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이라며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처럼 보이고, 많은 나라에서 2050탄소제로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전에는 기후위기에 관심이 별로 없던 사람들도 이제 정말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하지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아직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미 축적된 온실가스로 대기 온도는 이제 1.1도를 조금 웃돌게 올라 2018년 외쳤던 1.5도에 불과 0.4도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간은 줄어들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다시 기후행진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번 행진에는 ‘정의’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불평등 때문입니다. 첫 번째 불평등은 누가 온실가스를 내놓았는지에 대한 불평등입니다. 미국과 서유럽,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 등 소위 선진국이 전체 온실가스의 80% 가량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반면 아프리카는 대륙 전체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불과 5%밖에 되질 않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불평등은 존재합니다. 소득 상위 10%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가장 무거운 책임이 있는 반면, 하위 50%는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30%가 되질 않습니다. 가령 1년에 두세 번 비행기로 외국 여행을 가는 이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이 평생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불과 1년 안에 내놓습니다. 


기업으로 보자면 300인 이상 대기업이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80% 가량에 책임이 있으며, 중소기업은 전체 산업 부문의 20% 가량밖에 책임을 가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상위 30개 정도의 회사가 내놓는 온실가스가 우리나라 전체의 30% 가량입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가난한 이들이 주로 받게 됩니다. 홍수로 온 나라가 물에 잠긴 파키스탄, 기후위기로 인한 기근으로 아사의 위기에 몰린 마다가스카와 사하라 이남 지역 나라들, 해수면 상승으로 평생 일구던 농지가 바닷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메콩강과 인더스강 하류의 농민들이 그들입니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이라면 이들과 함께 비를 맞기 위해 나서자고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by 박재용, ESC기후정의행진 준비팀, 09/09